기후변화가 초래하는 바다 온도 상승이 문어의 시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높은 바다 온도로 인해 문어의 시력이 떨어지면서 생존 위협까지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평균 21.07도로 역대 3월 기준 최고였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력이 뛰어난 생물로 유명한 문어마저 온도에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어 뇌 70%가 시각과 연결돼 문어(文漁·글을 아는 물고기)라는 한자에서 알 수 있듯, 문어의 지능은 상당히
미국 스탠퍼드대 어빙 와이즈먼 교수팀이 혈액 세포를 회춘시켜 면역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조혈줄기세포를 이용, 늙은 쥐의 혈액 세포 구성을 최적화해 면역체계를 젊은 시절에 가까운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노화로 약해진 사람의 면역체계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면역 노화는 골수구 만드는 조혈모세포 탓나이와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정비례 관계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정신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보통이고, 젊은 시절보다 의욕이 떨어져 활발하지 않은 생활에 젖어들기 쉽다. 면역
지금은 탈모 인구 1000만명 시대다. 매년 약 4000명 중 1명꼴로 탈모증을 경험한다. 탈모는 과연 치료될 수 있을까. 탈모 치료법은 무궁무진하다. 민간요법을 비롯해 화장품까지 난무하고 있지만 솔직히 만족할 만한 방법은 없다. 효과가 좋다는 약물들도 나오고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치료제도 많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계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일본 요코하마대 후쿠다 준지 교수팀이 찾아낸 방법이다. 계피산이 옥시토신 수용체 발현 활성화탈모는 많은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다. 풍성하고 윤
이제 3D 프린터로 나무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생겼다. 나무를 출력하는 3D 프린트용 잉크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라이스대의 나노공학과 무하마드 라만 교수팀이 그 주인공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이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나무 프린트용 잉크의 주요 재료는 나무의 구성 성분인 ‘리그닌’과 ‘셀룰로오스’다. 교수팀의 연구 덕분에 자연 환경에서 나무를 잘라내지 않고도 목재를 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천연 리그닌과 셀룰로오스 섞어 잉크 제작나무를 구성하는 주요 물질은 리그닌,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다. 세
단백질 구조 예측은 물론 새로운 단백질 디자인까지 생성하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미국 워싱턴대 단백질설계연구소 생화학과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팀이 개발한 ‘로제타폴드 올 아톰(RoseTTAFold All-Atom)’이 그 주인공이다. 이 AI는 ‘로제타’ 시리즈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AI로, 로제타는 단백질 구조 분석에서 시작해 예측, 설계로까지 이어진 프로그램이다. 단백질 설계까지 하는 최신 ‘로제타’ AI인체 세포의 핵에서는 유전물질인 DNA를 해독해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있다. 단백질은 생명 반응에 관여하는 생체
과학계가 멸종한 털북숭이 매머드를 되살리려는 복원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복원의 핵심 단계인 줄기세포 만들기에 성공한 것이다. 멸종 동물 복원 기술을 연구하는 미국의 바이오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가 이 주목할 만한 복원작업의 주인공이다. 이 기업은 약 4000년 전에 멸종한 매머드를 복원해 본래 서식지인 북극 툰드라 지역에 돌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코끼리 줄기세포 편집해 세포 만들 계획매머드(mammoth)는 약 5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처음 출현해 이후 북반구의 많은 곳으로 퍼져
중국이 세계 최초로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 건설하려는 계획을 실제로 추진 중이다. 지금 하이난섬 인근 해저에 데이터 저장장치를 하나둘씩 배치하고 있다. 해수를 자연 냉각수로 쓰는 데이터센터가 완성되면 육상 센터보다 에너지 효율을 40~60% 높일 수 있다. 찬 바닷물로 서버 열 식히는 기술이 핵심전 세계 소식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시대, 이제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65% 이상이 매일 24시간, 1년 365일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하는 동시에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만들어낸다. 특히
헬리콥터처럼 뜨고 제트기처럼 날아가는 ‘별종 비행체’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의 민간 항공기업 벨(Bell)이 헬리콥터의 이착륙·정지 능력과 전투기 속도를 겸비할 수 있는 ‘고속 수직 이착륙기(HSVTOL)’의 기술 시험을 진행해 성공했다. HSVTOL은 신속하면서 정밀한 타격과 유연한 병력 투입이 요구되는 특수 작전에 적합한 항공기로 주목받으며 미래 공중전의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회전날개로 수직 이륙, 제트엔진으로 가속보통 항공기는 여객기처럼 커다란 고정 날개(고정익)를 가진 비행체와 헬리콥터처럼 회전하는 날개로 비행하는
기후변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들이 기아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앤서니 파가노 박사팀이 연구의 주인공이다. 북극곰은 주로 해빙(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 위에서 사냥을 하는데, 해빙이 사라지면서 육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먹이 사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육지생활 적응 못해 굶주림 직면북극은 남극보다 조금 따뜻하다. 북극 지방의 평균 기온이 영하 35~40도인 반면 남극 지방의 평균 기온은 영하 55도에 달한다. 북극이 좀 더 따뜻한 이유는 대륙이 아니라 바다
최근 지구와 태양 사이에 햇빛을 가리는 거대한 차단막을 띄워 지구 온도를 낮추자는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지구온난화 해결 방법이다.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만으로는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힐 수 없다는 판단에서 등장한 기술이다. 그 방식은 우주에 아르헨티나 면적 크기의 차단막을 띄우자는 것인데, 과연 이렇게 큰 차단막을 어떻게 우주로 보낼 수 있을까. 햇빛 2% 차단만으로도 1.5도 낮춰기후전문가들은 오는 2040년쯤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었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빙하 근처에 거대한 ‘수중커튼(해저커튼)’을 설치하자는 과학자들의 과감한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핀란드 라플란드대 북극센터의 교수이자 빙하학자인 존 무어(John Moore) 교수팀이 극지방의 얼음이 기록적인 속도로 사라지자 빙하를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구상이다. 해저커튼은 빙하 해저에 부유벽을 건설해 따뜻한 해류인 난류를 막는 것이 핵심이다. 무어 교수는 지난해 12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의 강연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해저커튼 아이디어를 널리 전하고 있다.무어 교수가 해저커튼 계획을 처음 제안
우리는 흔히 ‘잠이 보약’이라고 말한다. 즐겁고 깊게 자는 쾌면은 쾌식(快食), 쾌변(快便)과 함께 장수의 3대 비결이다. 잠을 안 자면 24시간을 온전히 쓸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자야 하는 걸까.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자는 동안 뇌의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설도 있고, 낮 동안 쌓인 정보를 보관하고 재정리하는 시간이라는 설도 있다. 또 어떤 학자는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이 우리 욕구를 해소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잠의 기능을 설명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또 하나 발표됐다. 잠은 뇌를 리셋(재설정)하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가 2024년에 주목할 과학 이슈 1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한 친환경 정책, 중성미자의 질량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구 등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과연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과학계의 연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또 과학자들은 어떤 첨단기술로 어떤 도전을 하게 될까. 1 “유럽을 최초의 탄소중립 대륙으로”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충실히 지킨다 해도 기후변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향후 10년간 더욱 엄격한 배출 저
2024년 새해는 전례 없는 달 탐사 경쟁의 해가 될 만큼 많은 우주 탐사 일정이 잡혀 있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일본, 러시아, 인도, 한국 등 세계 주요 우주국이 희귀 자원 채취와 달기지 건설을 목적으로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민간 우주기업들의 달 탐사 경쟁이다. 연초부터 미국에서 민간 우주기업들이 잇따라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 누구든 성공할 경우 민간 기업 중 달에 착륙하는 최초의 주인공이 된다. 1월 애스트로보틱, 2월 인튜이티브 머신 미국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올해 초 달 경쟁에 나서
화학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AI)이 개발되었다. ‘화학계의 알파고’라 할 수 있는 일명 ‘AI 화학자’로, 인간 화학자와 일하는 방식이 비슷하다. 화학자들이 복잡한 실험을 실행하기 전에 먼저 실험을 설계하듯 AI 화학자 모델도 실험을 계획하고 설계하고 실행하는 절차를 거친다. 모르는 화학반응을 온라인에서 찾아 학습하여 로봇에게 명령까지 한다. AI 화학자는 지금 스스로 화학적 합성법을 빠르게 학습하며 혁신 중이다. 불과 4분 만에 팔라듐 촉매반응 실험 성공보통 화학자들은 화학반응에서 그 변화에 참여하는 물질을 보고 반응 결과를 예
내년에 태양 활동이 극대기(極大期)에 들어서면서 태양 폭풍이 빈번하게 발생해 열차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랭커스대 물리학과 짐 와일드 교수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태양 폭풍이 열차 신호등의 오작동을 일으켜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체 태양 폭풍이 무엇이기에 이러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걸까? 흑점 수 184개, 20년 만에 가장 강력태양은 얌전하게 빛만 내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태양풍을 내뿜으며 지구는 물론 멀리 명왕성 너머까지 영향력을 발휘하
지난 12월 6일(현지시간) 구글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 1.0’을 전격 공개했다. 원래는 올 11월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비(非)영어권 언어에 대한 오류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내년 초로 출시 일정을 미룬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경쟁 기업 오픈AI의 ‘GPT-4 터보’에 긴장한 구글이 출시를 미뤘다는 소문도 돌았다.그런데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과 복귀 사태로 오픈AI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구글은 예상을 뒤엎고 제미나이를 깜짝 공개했다. 최근 치열해진 생성형 AI 개발 경쟁 속에
식물을 보면 곧게 자라지 않고 햇빛을 향해 기우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빛’의 자극에 반응하는 식물의 ‘굴광성’ 때문이다. 그렇다면 눈도 없는 식물이 어떻게 빛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릴 수 있을까. 스위스의 로잔대 생물의학과 크리스티안 판카우저 교수팀과 로잔연방공과대(EPFL) 태양에너지 변환 그룹의 안드레아스 슐러 박사팀이 햇빛을 감지하는 식물 조직의 광학적 특성을 처음으로 밝혀내 식물학계의 관심이 크다. 줄기 내부 공기층으로 햇빛 인식창가에 둔 화초는 햇빛이 잘 보이는 쪽으로 줄기가 기울어지며 자란다. 이런 화분을 정반대로
중년의 복부 내장지방이 노년에 걸리는 알츠하이머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꿔 말하면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려면 중년에 미리 ‘올챙이 배’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장지방과 치매의 상관관계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이 지난 11월 26~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 발표했다. 내장지방 관리가 향후 뇌 건강 지켜뱃살은 흔히 ‘똥배’로 불린다. 과거 두툼한 뱃살은 ‘부(富)’를 상징하는 ‘사장님 풍채’의 대명사로 쓰이곤 했다
우주에서 아이를 가지거나 낳을 수 있을까. 무중력(미세중력)과 방사선이 버티고 있는 우주 공간에서의 출산은 말도 안 된다고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네덜란드 스타트업 ‘스페이스본 유나이티드(이하 스페이스본)’는 우주에서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비전을 세웠다. 체외수정을 통해 최초의 우주 생명을 탄생시키려는 연구가 그것이다. 그런데 생식력을 보장할 수 없는 우주 환경에서 굳이 아기를 출산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인간은 지구를 벗어나 언젠가는 우주에서 살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구 밖에서 인간이 거주할 대상으로는 일단 가까운 달과 화